삼성 측은 1일 홍라희 관장의 소환 예고에 대해 "특검 수사 중인 사항이라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당혹스럽고 착잡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특검이 대부분의 소환자들에 대해 소환 당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오전에 몇명, 오후에 몇명 누가 온다"라는 식으로 알렸으나, 유독 이 회장 일가의 소환에 대해서
특검은 지난 2월 28일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소환될 것이라는 사실을 소환 하루 전에 언론에 확인해주는가 하면, 이번 홍 관장 소환도 하루 전에 소환할 것이라는 예고를 함으로써 삼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소환예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어차피 소환에 응하기로 한 상태라면 굳이 그룹 총수 일가라고 해서 소환 사실을 하루 전에 예고할 필요가 있느냐"며 "일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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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특검 사무실에 진을 치고 있다가 물리적 마찰 등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홍 관장을 소환하면서 이를 하루 전에 미리 공개한 것이 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 측은 최근 각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삼성특검 조기 종결 촉구 발언에 대해 최대한 공식 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최근 불교계와 재계단체, 협력사 협의회 등이 특검을 향해 잇따라 '수사의 조기 종결을 촉구'하는 데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들의 '특검 조기종결 촉구' 발언들이 삼성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라는 일각의 오해와 억측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일 특검의 2차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경제5단체의 성명서 발표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