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집중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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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사건 관계자 3명 등 임원급 6명 소환 예정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1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에버랜드 사건 관련자 3명을 불러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소환자 중에는)피고발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윤 특검보는 이어 "삼성SDS 사건 피고발인인 한용회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도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전략기획실 관계자도 소환해 여러 가지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자들을 상대로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긴 경위와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이 사채 발행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 그룹 차원의 공모나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SDS 사건 피고발인이자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안주인들의 고가 해외미술품 구입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장을 상대로 경영권 수사와 함께 미술품 관련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9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1·2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을 불러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또 특검팀은 같은 날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삼성 내 최대 실세로 알려진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과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도 재소환해 전략기획실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현 자유선진당 총재)를 둘러싼 대선잔금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 총재의 법률 고문을 맡았던 서정우 변호사를 29일 오후 소환해 삼성으로부터 채권을 받게 된 경위와 자금 규모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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