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나무심어 인재양성' 35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3.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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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충주 인등산 등 조림사업 시작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인재를 심듯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워 인재를 키운다"는 뜻을 이어 받아 충북 충주 인등산 등에 조림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35년을 맞았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고 최 회장은 지난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건설 임업부문)를 설립, 이듬해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투자기간이 길고,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조림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고 최 회장은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어 지역주민을 살리고, 인재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사업을 강행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해 수도권 근처에서 조림사업을 해야 한다'는 권유에 대해 "땅장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과 국가에 이익을 주기 위해 오지를 선택했다. 백년지대계의 첫 출발"이라고 일축한 일화는 유명하다.
↑충주 인등산 조림 전↑충주 인등산 조림 전


이 과정에서 지난 1989년 부동산 과다 보유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해 조림사업이 위기를 맞았지만, 충남대에 연습림 1006ha를 기증하고 장학 조림사업 목적에 대한 설득 노력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충주 인등산 조림 후 ↑충주 인등산 조림 후

SK임업은 현재 충주 인등산과 천안 관덕산, 영동, 오산 등 총 4100ha(약 1200만평)의 임야에 조림수 40종과 조경수 80여종 등 378만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 조림지역만 보면 여의도 면적(90만평)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달 8일이 창립 55주년"이라며 "국내기업 가운데는 드물게 30년이 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이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의 안목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충주 인등산에 수펙스(SUPEX, 최고를 지향하는 SK의 경영철학) 센터 개원식을 가졌다. 수펙스 센터는 345평 규모로 행복관과 미래관 등 2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의 이천 연수원과 함께 SK의 인재양성을 맡게 된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인등산 숲에는 사람이 자원인 나라, 그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라는 SK의 인재관, 국가관, 기업관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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