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명경 이 회장 비서 소환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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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관리 원천 규명 주력‥이 회장 소환 여부 및 시기 조율

삼성 비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8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소속 박명경 상무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상무는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사건' 당시 이 회장 장남인 이재용 전무와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한 임원으로 특검팀은 앞서 박 상무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환 시기를 조율해왔다.



특검팀은 박 상무를 상대로 전환사채 인수 배경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 비자금 조성·관리의 원천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현재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일부 삼성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략기획실이 개입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28일 고객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최소 1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삼성화재의 윤형모 부사장과 삼성증권 임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화재가 삼성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계열사 차원이 아닌 전략기획실의 조직적인 관리(비자금 조성)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팀은 이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생명 차명주식(324만주·지분율 16.2%) 배당금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와 차명주식 매입자금이 삼성 측 주장대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지, 아니면 회사 돈인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 원대에 이르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과 구조본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 소환 여부에 대해 "(이 회장에 대해)확인할 내용이 많다"며 "그러나 정확한 소환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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