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보수를 받는 이사 입장에서 직접 말하기는 난처하다"면서도 "주주들에게 죄송하지만 미국 보다는 우리가 적고, 일본은 복리후생이 잘돼있어 같이 비교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해를 부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총이 끝난 후 "작년에는 실적이 안 좋아 배당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우울한 주총이었지만 올해는 배당금도 많이 주고 정말 좋았다"면서 윤 부회장에게 "주가가 100만원까지 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아픈 몸이지만 주주들을 만나는 중요한 행사의 의장을 맡은 상황에서 불편하더라도 참석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현황을 설명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김 사장은 20여분에 걸쳐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해 실적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올해 최선을 다해 재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는 이날 주총장 입구에 '오늘 주총 선물은 없습니다'라는 팻말을 세워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태안 기름 유출 책임 다하겠다=서울 논현동 강남 YMCA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주총은 태안 기름유출사고 이후 열리는 첫 주총이어서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태안지역 피해주민들이나 환경단체 등이 참석해 책임론을 거론할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하지만 약 30분만에 안건 심의.의결을 끝내는 등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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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징완 사장은 태안 책임론을 의식한 듯 "1000억원의 기금을 내는 것으로 우리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서해안 피해복구를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주주는 "서해안 사건은 돈으로 보상할 일이 아니다.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못한 사람을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긴장감을 높였으나 더 이상의 실강이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