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쿠페의 역사, '제네시스 쿠페'까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3.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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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국내 쿠페 시장의 역사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빗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2008년 뉴욕모터쇼'에서는 현대차의 후륜 구동형 스포츠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도 같은 장소에서 쿠페 스타일의 콘셉트카 '쿱(KOUP)'을 공개했다.

'쿠페(Coupe)'는 프랑스어 'Cul (마차 뒷부분 승객석)'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지붕이 있는 2인승 4륜마차를 뜻했으나, 오늘날에는 뒷좌석 부분의 천장이 낮거나 경사져 있는 승용차를 일컫는다.



국내 자동차의 역사는 1955년 시발 자동차로 시작해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스포츠 쿠페로 범위를 좁히면 1990년에 현대차가 내놓았던 '스쿠프'가 효시일 만큼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포츠와 레저붐이 일면서 스포티 카(Sporty Car) 선호층이 늘어났다. 게다가 자동차 수입 자유화 조치로 수입차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포티 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차종개발이 요구됐었다.



현대차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전통적인 세단 스타일로 한정되어 있던 차종에 쿠페형의 신차종을 추가하기로 결하고 스쿠프를 출시했었다. '스쿠프'란 이름은 스포츠와 쿠페의 합성어. 발음상으로는 특종, 대성공을 뜻하는 'Scoop'와 같았다.
한국 쿠페의 역사, '제네시스 쿠페'까지


스쿠프는 날렵하고 수려한 외관으로 시판 한달만에 계약고 500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직렬 4기통의 1.5ℓ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스쿠프 터보는 최고시속 200km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 10초의 벽을 허문 최초의 국산차로 기록됐다.

스쿠프에 이어 1996년에 태어난 '티뷰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스포츠카 쿠페 시장을 연 주인공이다.

과감한 곡선미가 특징인 티뷰론은 최고 150마력의 고출력 2.0 베타엔진, 포르쉐와 공동으로 개발한 현가장치, 스포츠 버킷시트 등을 장착했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공격적인 전면부로 '상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한국 쿠페의 역사, '제네시스 쿠페'까지
1999년도에 들어서 출시한 '티뷰론 터뷸런스'는 기존 티뷰론보다 한층 진보된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2001년도에 접어들면서 현대차는 새로운 스포츠카인 '투스카니'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융합한 투스카니의 외관은 스포츠카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모습에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미해 보바 폭넓은 연령층의 호응을 받았다. 투스카니는 출시 당시 국내 최초로 수동 6단 변속기를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쿠페의 역사, '제네시스 쿠페'까지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쿠페는 투스카니보다 몇단계 더 진화한 모델이다. 이 차의 출시를 통해 정통 쿠페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야심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ZF의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36.3kg.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밖에 걸리지 않는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쿠페의 역사, '제네시스 쿠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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