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명주식 구조본 개입 여부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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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배·최도석씨 재소환 조사‥경제개혁연대, 이 회장 등 4명 추가 고발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 명의의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분산, 관리해 온 과정에서 옛 삼성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개입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25일 오후 삼성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해 온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바 있는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와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을 재소환, 비자금 조성 및 차명주식 관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과 구조본(전략기획실)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차명주식이 고 이병철 선대회장 소유인지, 아니면 회사 소유인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상속세 및 증여세를 회피하거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부친의 상속 지분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11명의 전.현직 임원들의 명의로 분산,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 용처 등을 파악 중이다.



또 특검팀은 이들 삼성생명 차명주식(328만여주, 총 지분율 16.2%)이 개인자금이 아닌 회삿돈을 횡령해 매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매입 자금 출처도 조사 중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전.현직 임원 35명으로부터 지난 1998년 매입한 삼성생명 주식(지분율 34.4%)도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날 오후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사건'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사건'과 관련,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4명을 특검팀에 추가 고발했다.


앞서 민변과 참여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이날 오전 11시 특검팀 사무실을 방문, '면죄부 특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팀 측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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