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생명 차명주식서 '수사 해법' 찾는다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 2008.03.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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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차명주식 수사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비자금 의혹을 풀어줄 해법이 있다'는 수사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의혹으로 고정되는 모양새다.

이는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은 물론 비자금 의혹과도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개연성에 기초해, 이 두가지 의혹을 밝히기 위해선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일 "지난 98년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주식을 저가에 샀다는 의혹에 대해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특검팀이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을 지난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 4시까지 14시간 동안 조사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98년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던 에버랜드가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344만주를 저가에 매입하면서 불법 승계 구도를 완성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현재 차명주식으로 의심되는 주식구좌의 배당금의 이동 경로를 쫓고 있다. 이는 배당금 흐름을 살피다 보면 차명주식의 실제 주인과 어떤 형식으로든 연결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학수 부회장 9만3,600주(0.47%)등 삼성의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삼성생명 차명의심주식은 총 324만4800주로 총 주식의 16.23%에 달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현재 삼성이 차명주식 대부분을 매입 당시부터 차명으로 구입해 놓은 것을 확인하고, 차명주식과 비자금 간의 상호 연관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계열사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으로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매입했는 지 여부에 대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명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삼성의 전·현직 임원들의 소환 조사가 끝나는 1~2주 후가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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