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의혹으로 고정되는 모양새다.
이는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은 물론 비자금 의혹과도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개연성에 기초해, 이 두가지 의혹을 밝히기 위해선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특검팀이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을 지난 19일 오후부터 20일 새벽 4시까지 14시간 동안 조사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재 차명주식으로 의심되는 주식구좌의 배당금의 이동 경로를 쫓고 있다. 이는 배당금 흐름을 살피다 보면 차명주식의 실제 주인과 어떤 형식으로든 연결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학수 부회장 9만3,600주(0.47%)등 삼성의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삼성생명 차명의심주식은 총 324만4800주로 총 주식의 16.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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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특검팀은 현재 삼성이 차명주식 대부분을 매입 당시부터 차명으로 구입해 놓은 것을 확인하고, 차명주식과 비자금 간의 상호 연관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계열사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으로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매입했는 지 여부에 대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작업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명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삼성의 전·현직 임원들의 소환 조사가 끝나는 1~2주 후가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