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명주식 자금 미술품 구입 정황포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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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부회장 오늘 재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주식이란 의혹이 제기된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의 삼성생명 주식이 차명 관리돼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들 차명주식 배당금 중 일부가 국제갤러리로 유입돼 삼성가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정황도 포착했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12명의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로 된 주식이 모두 차명주식으로 확인됐다"며 "(주식 배당금 등)일부 자금이 삼성가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윤 특검보는 이들 차명주식이 이 회장 개인 소유인지, 회사 소유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그 동안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삼성생명 지분(16.2%)에 대한 배당금 일부가 세탁 과정을 거쳐 국제갤러리로 흘러들어가 삼성가 미술품 구입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11일 삼성생명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 현황 자료와 배당금 지급 내역서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또 특검팀은 18일 오후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 삼성가에게 부탁을 받고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이 차명주식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차명주식 보유 경위와 비자금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윤 특검보는 "수사상 필요할 경우 차명주식 명의자들을 부를 수도 있다"며 "차명주식 배당금이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삼성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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