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중고 "특검·미국발위기·티베트사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3.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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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악화시 경영계획 차질 불가피..올림픽 효과 감소 우려

삼성그룹이 3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에선 특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경색 등 국제적 경제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그나마 전세계인에게 삼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 올림픽 마케팅에도 적신호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특검팀이 내달 8일까지 2차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미국발 경제위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나 주요 경영진들이 특검 수사에 묶이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최대 이슈인 베이징올림픽이 티베트 유혈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삼성은 유가상승과 원자재가격 급등과 함께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그동안 전략기획실 차원에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대응책을 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마련해 각 계열사의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왔다. 하지만 주요 경영진들이 거의 매일 소환에 임하면서 이같은 대처가 현재로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삼성의 가장 큰 스포츠 마케팅 중 하나인 올림픽 마케팅에도 적색경보가 올리고 있다.

티베트의 독립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5개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이 자칫 정치쟁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중국총리도 이날 티베트 시위가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자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티베트 유혈사태로 올림픽 후원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유혈사태가 확대ㆍ장기화될 경우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던 삼성전자 등 후원사들이 마케팅 효과 감소를 우려해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티베트 사태에 따른 영향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다"며 "사태의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월 2회 진행하는 올림픽 후원사간 모임이 열리면, 티베트 사태의 영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경제위기와 티베트 사태가 확대될 경우 삼성은 특검으로 어려워진 상황을 올림픽 등 대외변수를 통해 만회하려던 기회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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