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립 70주년 맞아 李회장 소환설 '솔솔'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3.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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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일 맞춰 소환할 지 주목… 여론 부담-시기 조율 가능성도

삼성 그룹의 창립 70주년(22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특검이 과거 삼성의 주요 행사에 맞춰 압박 수사를 진행한 것처럼 창립일을 앞두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소환하는 초강수를 둘 지 주목된다.

16일 재계 및 특검에 따르면 조준웅 특검팀이 지난 1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기업설명회(IR) 때나 삼성화재 창립기념식날 압수수색을 단행, 압박수사의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오는 22일 삼성그룹 창립 70주년에 맞춰 이건희 회장을 소환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 소환시기에 대해 함구하던 특검이 최근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이 옅보인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지난 14일 이 회장 소환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우리가 (수사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부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아직 소환 계획이 없다"고 언급해왔던 것에 비해 진일보한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소환 가능성이 나오면서 창립 기념일이 있는 이번주말에 소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월 15일 삼성전자가 전세계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하고 있는 시간에 삼성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삼성화재 창립 56주년 기념일(1월 26일) 행사를 하기로 예정됐던 25일 새벽에 압수수색을 해 삼성화재는 창립일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특검이 삼성의 내부행사 등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룹 창립 70주년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이 회장을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번 삼성전자 IR때 삼성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 삼성 그룹의 창립 70주년에 이 회장을 소환하는 데 특검이 다소 부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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