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인가 유동성인가 Ⅱ

더벨 김태완 대구은행 프랍 트레이더 2008.03.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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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FX스토리]

편집자주 【편집자주】'초'를 다투며 피 말리는 머니게임이 벌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그곳은 정글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통화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의 이야기를 thebell이 엄선한 칼럼진들이 매주 돌아가며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기사는 03월18일(09: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사모펀드와 은행,헤지펀드 등은 그동안 파생상품과 펀드판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미국 모기지채권을 매입해서 유통했으며 이들에 대한 부실우려로 자금 환류압박은 세계경제를 끝없는 암흑으로 몰아왔다.



급기야 몇몇사모펀드와 UBS 등 대형은행이 우량모기지채권을 급락시세에서도 현금화하면서 그 긴장도는 극적으로 몰아치며 다우지수 1만2000붕괴와 증시의 대(大) 투매국면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뭐든지 극에 이르면 그 끝은 있는 법이다. 모든 부정적 뉴스가 지난 이머징마켓 활황장의 펀더멘탈과 히스토리를 잊게 할 무렵, 다시 오래된 신문을 꺼내서 기억해보자. 그간 수년간 아시아 및 글로벌 증시를 달구던 펀더멘탈은 사라졌는가? 세계경제는 소비와 생산, 유통의 채널을 상실하고 끝없는 현금화만이 살길인가?



지금은 디플레이션의 덫에 걸려 기업체 중 오직 강자만이 살아남는 반도체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던 2000년초와 같은 국면인가?

금융시장의 모니터를 보면 일면 가늠할 수 없지만 생산현장에선 그 대답을 들을 수있다.오히려 세계경제는 과수요로 몸살을 앓고 있고 글로벌기업은 수요 감소보단 원자재 공급차질을 더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감소 분위기와 달리 세계소비의 중심으로 등장한 신흥성장국인 러시아와 중국,동유럽 등의 소비여력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커다란 국면에선 지난 7월이후 서브프라임의 위기의식이 장기적 사업적 관점에서 금융자산을 과도하게 스퀴즈했단 측면을 기억해야한다.


모든 단기 유동성 위기는 마치 오랜 긴가뭄처럼 언제간 해소될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위기가 지나야 기억한다. 위기는 아주 좋은 가격에 무언가 투자할수 있는 기회였다고..

최근 증시와 더불어 한국시장의 트리플 약세는 그런 사업적 관점에서 신흥시장 투자국인 한국 자산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돌아보게한다. 단기 수급은 눈에 보이지만 머니게임의 커다한 함수를 설명하지 못 할지 모른다. 미래의 수급은 그런 게임으로 동태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간의 심리적 압박만큼 엔 캐리청산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 회피도는 이미 아주 높게 프라이싱되었다고 보여진다. 즉 더 악화 될것까지 이미 고려된 가격에서 우린 단기수급을 보고 있는 것이다. 최악이 지났다면 시간은 최선의 편이다.

원/달러의 최근 놀라운 상승에 추가적 모멘텀에 회의가 생기는건 이런 이유일 것이다. 외인순매도와 3월 단기 배당금수요로 인한 단기랠리는 한국 자산을 아주 싸게 다시 진입할 호기의 레벨을 주는 것으로 느껴질수 있다. 위기와 수급이 만든 프라이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최악의 국면이 지나가고 있기에 최선의 가능성을 다시 상상해보는게 유익할 시기이다. 투자는 일종의 기회와 풍부한 금융 상상력으로 좋은 결과를 맺곤하기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드라이브는 지나온 길보단 새로운 길에 달려있다는걸 우린 고려해야한다.

펀더멘탈인가 유동성인가 Ⅱ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 약력]

08년~현재: 대구은행 프랍 트레이더
07년: 국민은행 원/달러 Senior 딜러
05년~06년: 우리은행 프랍 트레이더
03년~04년: BGC 홍콩 FX swap 중개인
95년~99년: 한국종합금융 원/달러 딜러
93년~95년: 엥도수에즈(현 깔리온은행) 딜링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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