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수습 나섰다..달러 매도 시사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3.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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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국장 "환율 상승 속도 너무 빠르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자 외환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통해서는 이미 달러 매도개입에도 나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금융 국장은 13일,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며 980원대 위로 올라서자 "환율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려는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실력행사에 나서기 전의 사전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다면 지난 2003년 SK글로벌 사태 이후 사실상 5년만에 처음이다.

정부도 한국은행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다. 양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해 교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어느 나라든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은 적절히 제어한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아직 당국이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는 최근 주체가 당국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달러 매도 주문이 유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로서는 NDF 시장을 통해 매도개입에 나설 경우 환율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난 2003년 대규모 매수한 뒤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NDF 포지션을 털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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