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거래일 연속 상승 '기염'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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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동성 공급 효과 '반감'

이 기사는 03월13일(09: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달 29일부터 시작된 환율 상승세가 10거래일째 지속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조차 "이같은 상승세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2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 조치 효과가 신용경색 현상을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결과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97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980원대 재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신용 경색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이 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FRB가 발표한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 조치의 효과가 반감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안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는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3엔대에서 이날 101엔대로 급락했다.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인식이 재차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는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환율에 대한 인식 변화도 환율 상승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환율이 내릴 것으로 봤던 수출기업들은 최근의 환율 급등으로 달러 매도 시점을 미루고 있고 수입기업들은 신속히 달러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과거 같으면 10원대 단위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봇물처럼 쏟아졌는데 너무 달라졌다"며 "매물 공백이 상당히 심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지, 역외 세력을 필두로 한 투기세력들이 달러 사자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앞선 딜러는 "역외를 비롯한 대부분의 세력들이 달러 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9시2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01.56엔, 달러/유로는 1.55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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