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환율잡는 '최신최강' 라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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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외환당국 라인업이 완성됐다.

얼굴로 환율잡는 '최신최강' 라인


'외환 매파'인 강만수(왼쪽 사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중경(오른쪽 사진) 제1차관 아래 최고의 '외환 기술자'들이 포진했다.

국제업무관리관에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신임 국제금융국장에 최종구 국제금융심의관이 각각 내정됐다.



국장부터 장관까지 성만 떼어보면 '최-신-최-강' 라인이다.

성향으로 따지면 하나같이 '강성'들이다. 강 장관과 최 차관은 심지어 이름만으로도 개입 효과가 날 정도다. '물가'보다 '수출'을 중시한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아래쪽보다 위쪽으로 움직일 공산이 커보이는 이유다.



한 외환당국자는 12일 "어느 나라도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을 운용하지 않는다"며 "속도조절은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더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 원유 등의 수입물가가 높아져 물가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물가 부담을 덜자고 환율을 낮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실무선의 최 내정자부터 최종결정권자인 강 장관까지 '최·신·최·강' 라인의 4명 모두 비슷한 생각이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적절히 제어하겠지만,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셈이다.


4명 모두 환율 방어 의지도 남 다르다. '환율 주권론자'인 강 장관과 외환시장의 '최틀러’로 통하는 최 차관의 '강성 스타일'은 시장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특히 최 차관은 2003∼2005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재직 시절 수십조원을 투입하며 환율을 상당기간 1140원선에서 틀어막은 전력이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최중경에 맞서지 마라"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신 내정자과 최 내정자의 경우 세련된 스타일이긴 하지만, 성향은 강 장관·최 차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기세력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명분을 깔고 과감한 대응에 나서는 데 별반 거리낌이 없다.

또 환율 관리 노하우 면에서 신 내정자과 최 내정자는 재정부에서도 최고의 '기술자'로 꼽힌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의 환율 급등은 미국 신용경색 우려와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 등에 따른 것이지만, 지금처럼 방향성이 혼미한 상황에서는 당국의 성향과 의지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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