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관리관에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신임 국제금융국장에 최종구 국제금융심의관이 각각 내정됐다.
성향으로 따지면 하나같이 '강성'들이다. 강 장관과 최 차관은 심지어 이름만으로도 개입 효과가 날 정도다. '물가'보다 '수출'을 중시한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아래쪽보다 위쪽으로 움직일 공산이 커보이는 이유다.
환율이 오르면 원유 등의 수입물가가 높아져 물가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물가 부담을 덜자고 환율을 낮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실무선의 최 내정자부터 최종결정권자인 강 장관까지 '최·신·최·강' 라인의 4명 모두 비슷한 생각이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적절히 제어하겠지만,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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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모두 환율 방어 의지도 남 다르다. '환율 주권론자'인 강 장관과 외환시장의 '최틀러’로 통하는 최 차관의 '강성 스타일'은 시장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특히 최 차관은 2003∼2005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재직 시절 수십조원을 투입하며 환율을 상당기간 1140원선에서 틀어막은 전력이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최중경에 맞서지 마라"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신 내정자과 최 내정자의 경우 세련된 스타일이긴 하지만, 성향은 강 장관·최 차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기세력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명분을 깔고 과감한 대응에 나서는 데 별반 거리낌이 없다.
또 환율 관리 노하우 면에서 신 내정자과 최 내정자는 재정부에서도 최고의 '기술자'로 꼽힌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의 환율 급등은 미국 신용경색 우려와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 등에 따른 것이지만, 지금처럼 방향성이 혼미한 상황에서는 당국의 성향과 의지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