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변호사 "구체적 로비 증거 제출할 것"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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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특검, 삼성생명 본관 전격 압수수색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1일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인인 이덕우.김영희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김용철 변호사는 당초 예정대로 2시30분께 특검사무실에 출석했으나 사무실 앞에서 특검 수사를 반대하며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우려, 되돌아갔다.



김영희 변호사 등은 이날 오후 3시55분께 특검사무실에 도착,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사제단이 밝힌 '삼성 떡값'과 관련한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뒤 곧바로 8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김영희 변호사 등이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변호사를 상대로 삼성 로비 의혹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보수단체 때문에 조사가 무산됐다"며 "조만간 김 변호사를 다시 불러 구체적인 '떡값' 전달시기와 방법, 장소, 금액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6시간여 동안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관 6명을 파견해 본관 5층 경리팀 사무실 등에서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의 삼성생명 주식 보유 현황과 배당금 지급 내역서 등 서류봉투 3∼4개 분량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차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생명 임원들의 주식 배당금 지급 상황을 살피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수색 작업을 벌였다"며 "컴퓨터 파일 자료와 배당금 지급결의서 등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삼성화재 상무를 불러 조사를 벌이는 한편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6일로 만료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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