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12일 '학대문제 대책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성폭력특별법이 시행된 지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고질적인 성폭력 범죄 위험지대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좋지않은 인식을 갖는 우리사회가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성폭력 문제에 대해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 △대부분의 성폭력은 컴컴한 골목에서 낯선 사람에 의해 우연히 발생 △강간은 폭력이 아니라 조금 난폭한 성관계 △가해자들은 정신이상자들이라는 등 '잘못된 통념'을 갖고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청외에서는 해외이주민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신적ㆍ신체적 학대문제의 심각성도 제기됐다.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최근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해성 외국인노동자의 집ㆍ중국동포의 집 대표는 "이주민의 학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초자료 조사가 우선"이라며 "자자체와 정부기관에 이주민을 위한 부서 및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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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노인문제에 대해 "노인학대문제의 경우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심각성이 더욱 크다"며 "문제점이 외부로 알려져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가 성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수호 의협 회장은 "여성, 아동, 노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만 진정한 선진국"이라며 "의료계도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