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생명 본관 압수수색(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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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팀 사무실 등지서 자료 확보 작업… 오후 김용철 변호사 소환 예정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수사관 6명을 보내 본관 5층 경리팀 사무실 등에서 임원 소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삼성생명 임원들이 차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생명 임원들의 주식 배당금 지급 상황을 살피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컴퓨터 파일 자료와 배당금 지급결의서 등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금융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다.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를 참고인으로 불러,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구체적인 '떡값' 전달시기와 방법, 장소, 금액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김 변호사를 상대로 삼성 로비 의혹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김 변호사가)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자료를 제출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로비 의혹에 대한)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와 함께 이날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삼성화재 상무를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10일에도 지난달 19일 조사를 벌였던 정영만 삼성화재 전무를 재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6일로 만료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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