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후순위채, 은행채 약세 신호탄?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3.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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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은행채ㆍ회사채 스프레드 상승할 것"

이 기사는 03월11일(14: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상승하는 것일까. 외환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신용스프레드 상승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이 예상보다 후퇴한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 및 각종 신용스프레드가 너무 앞서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도 다시 높아지면서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용스프레드 하락, 너무 앞서갔나"

지난 3월 7일 금통위가 개최하기 이전까지 은행채와 우량 등급을 보유한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 은행채 및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추이↑ 은행채 및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추이


지난 2월초까지 은행채는 외국인들의 재정거래 수요와 맞물려 신용스프레드가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우려가 다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자금이 은행예금으로 돌아온 영향이 컸다. 은행채를 활용한 본드스왑스프레드 거래도 신용스프레드 하락에 한 몫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지난달 19일 입찰을 실시했던 대한한공이 신용스프레드 하락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당시 2000억원의 회사채발행금리를 국고3년수익률에 68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신용스프레드가 100~120bp 수준에서 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발행 금리가 결정된 것.

국고채 금리와 은행채 스프레드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우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하락, 2~3주 만에 대한항공과 같은 등급의 스프레드가 20~30bp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 이전 수준이었다.



외환銀 후순위債, 신용스프레드 상승 '신호탄'?

3월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 이후 채권시장에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신용스프레드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금리는 이 같은 채권시장의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 신용스프레드 상승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후순위채권은 입찰을 실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용스프레드가 70bp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후순위채권이었지만 5년뒤 콜옵션 조항이 있었고 이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조건을 1% 상향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도 우량한 수준인 'AA+'를 기록,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그러나 결과는 신용스프레드가 예상보다 20bp 높게 나왔다. 입찰을 실시했던 10일 채권금리가 전일보다 13bp(국고5년) 가량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장의 모습을 나타낸 영향이 신용스프레드 상승으로 나타났다. 은행채의 신용스프레드 역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신용스프레드가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할 것 같은 모습"이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늦게 인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늘어나면서 외환은행 후순위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멀어졌다"고 말했다.



스프레드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다소 후퇴했다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신용스프레드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 마저 다시 떠오르면서 신용스프레드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베어스턴스도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신용경색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유승화 애널리스트는 "국고대비 은행채 스프레드는 40bp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 현재 50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신용스프레드 상승을 경험하면서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한 정도로만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채와 연동해 움직였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대한항공 입찰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수준이 가장 낮은 것 같다"며 "당분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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