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렇게 오르다니..전문가조차 머쓱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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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 연속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이를 예측하지 못한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이 기존의 전망을 바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올해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평균 95.1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초보다 65% 오른 가격이다.



너무나 가파른 상승에 전문가들은 기존의 유가 예상치를 올리고 있다. 1/4분기 유가를 93달러로 전망한 리먼 브러더스는 목표가를 7달러 올린 100달러로 수정했다.

리먼의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모스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이 구조적인 상승 요인에 관심을 둠에 따라 유가 랠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이미 3년 전 유가가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들의 통찰력이 관심받고 있다. 이들은 침체로 가고 있는 미국 경제가 다시 모멘텀을 받고 원유 수급이 증가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기록적으로 상승한 바탕에는 달러 하락,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헤지펀드가 대규모 상품 투자를 단행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유가 거품현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뉴엣지 리서치의 안토니오 하프 부대표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유가가 단기간에 걸쳐 15달러나 추가로 급등한 현상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문제는 누구나 펀더멘털은 예측할 수 있어도 가격 예측은 쉽게 할 수 없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는 투기적인 펀드가 단기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도 반영됐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글로벌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OPEC는 최근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유 생산량을 유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에 비해 배럴당 32센트(0.3%) 떨어진 105.1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배럴당 106.54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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