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들, 3250달러 마진콜 손실 가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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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이 마진콜(기준에 미달하는 증거금 보충 요구) 위기로 32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JP모간체이스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심화됨에 따라 월가의 은행들이 325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마진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마진콜은 차입 거래에서 증거금이 계약에서 지정한 수준 이하로 하락한 경우 추가 자금을 유치해 원래 수준으로 회복시키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이 요구에 응하지 못할 땐 계약이 무효화(채권의 경우 디폴트 발생)되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JP모간은 지난주 손버그 모기지가 2800만달러 마진콜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통지를 보낸 바있다.
칼라일 캐피털도 지난주 3700만 달러의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했다.

JP모간은 앞으로 더 많은 마진콜과 디폴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 공동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플라나간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수익성이 타격을 입은 은행들을 둘러싸고 구조적인 신용 경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수의 은행들이 '구조적 마진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한편 지난주 7일 발표된 2월 고용지표 악화에 따라 신용위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근로자 급여는 2개월 연속 감소했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닷컴 위기'로 은행 도산이 줄을 잇던 2002년 수준으로 올라갔다.

JP모간은 2월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 경제에 불황이 찾아온 것이 확실해 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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