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용철 변호사 내주 초 소환 예정

김만배, 류철호 기자 2008.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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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떡값' 로비 의혹 대상자 조사 불가피할 듯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 떡값' 로비 의혹과 관련, 내주 초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변호사가 뇌물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힌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의 소환 조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특검팀에 따르면 오는 11일께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김 변호사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떡값' 전달 시기와 장소, 방법, 금액 등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김 변호사에게 전화 녹취 기록 등 증거자료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게 출석을 요구해 다음주 초로 소환 일정을 잡았다"며 "삼성의 로비 의혹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5일 오후 4시 천주교 수락산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정기적으로 부적절한 금품을 제공하며 관리해 온 인사들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었다.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 변호사가 특검에 출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사제단이 폭로한 삼성 로비 대상자 중 구체적인 '떡값' 전달 시기 등이 거론된 이 수석과 김 내정자 등도 특검 수사를 피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직접적인 뇌물 전달자인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 내정자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 주변에서는 사제단을 통한 김변호사의 폭로는 뇌물 공여자의 직접적 진술인 만큼 김 내정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뇌물 공여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될 경우 뇌물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9일 이우희 전 에스원 대표이사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을 불러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상무이사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인사팀장, 현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삼성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부사장급)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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