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5불 돌파, 전문가도 "무섭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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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달러 인상시 소비시장 50억달러 추가 부담"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의 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 불황을 고착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 고유가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던 경제 전문가들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10월 유가가 90달러 근처에 이르렀을 때만해도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경제 성장을 누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0년대와 비교해 볼 때, 석유의 효율적 사용 기술이 발달했고, 석유보다 싼 천연 가스의 사용률도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에서였다.

그러나 올 3월들어 유가가 10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크리스 라파키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활동이 상당히 위축됐다"며 "매년 유가가 1달러 인상될 때 마다 소비시장에는 50억달러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1200억달러 세금 환급을 언급하며 유가 100달러 돌파가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유가 상승 말고도 불황을 가져올 요소는 많다. 단지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반드시 흔들리는 건 아니다.


문제는 주택 시장 침체와 고용률 하락과 함께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베스 안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100달러 돌파가 꼭 불황을 불러오는 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경기 불안요소를 생각할 때,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과 외국인 투자가 더 침체되는 가운데 유가가 115달러에 이를 경우 미국 경제는 2009년 상반기까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에 비해 배럴당 32센트(0.3%) 떨어진 105.15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WTI는 장중 한때 장중 배럴당 10.6.54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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