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충격' 연준 급격한 금리인하 나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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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충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급격히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등 잇단 경기부양책의 도입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끝날 경우 곧바로 연준이 급속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2개월 연속 고용이 감소하는 등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연준이 인플레를 막기위해 취할 수 있는 행동 반경은 좁아지게 되었다.

7일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과 2월 8만5000개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은 연준이 어느정도까지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에 맞추어지고 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동향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8일 1%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24%로 제기됐다. 0.75%p 인하가능성도 76%로 반영됐다.

또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브라이언 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역풍을 직면해 앞으로 계속 금리를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와 JP모간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앞서 0.5%p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HSBC와 골드만삭스 등도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론도 등장하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통화 정책만으로 십년만에 찾아온 집값 하락 현상을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톰 호닉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동안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 정책에 너무 많은 부담을 줬다"며 "이제는 거시경제적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세금으로 주택 경기를 부양하려 했던 재무부는 금융권에 모기지 대출자 구제안 등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도 정부가 채무불이행된 모기지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연준도 침체된 주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주택차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며 "주택 소유권을 회복해주기 위한 부채 삭감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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