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만성전립선염에 걸리셨다구요?

윤율로 연합 비뇨기과 원장 2008.03.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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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전립선은 남성의 성 기관으로 정확한 기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면역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전립선은 방광 밑에 위치하며 요도의 시작부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의 약 40%를 전립선액이 차지하는데, 전립선액은 정자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전립선에 특징적으로 존재하는 '징크'라는 물질은 감염을 예방하며, 감염할 경우 그 농도가 매우 감소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립선은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만성전립선염이 일어나 골칫거리가 되며 갱년기 이후 남성들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암을 일으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하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만성전립선염은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나이에 잘 발생하는데, 대부분 성교전파성 질환인 요도염에 걸렸을 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 합병증으로 오게 된다. 방광 밑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애매한 여러 가지 증상들을 초래하며 심한 경우 성기능장애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배뇨시 빈뇨, 잔뇨감이 나타나고 여러가지 통증도 있게 된다. 즉, 하복부동통, 요통, 회음부나 서혜부 동통, 음경의 통증 심지어 고환통이나 항문주위 통증까지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냥 방치하게 되면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불임을 초래할 수 있고 조기사정도 일으키며 요도염의 재발이나 부고환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골치 아픈 증상들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심리적인 측면에서 성욕이 떨어지게 되고, 발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넷상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분분하다. 심지어 비뇨기과 의사들까지 치료가 잘 안 되는 질환으로 치부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다.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도 '남자들은 누구든지 조금씩은 있는 것 아니에요?', '치료가 안 되는 줄로 알고 있는데요!' 등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내원한다. 의사들 역시 '가끔 오셔서 마사지만 받으세요', '그냥 지내세요'와 같은 무책임한 말들을 하기도 한다.


만성전립선염은 단순한 세균성 감염뿐 아니라 비세균 염증성, 비세균 비염증성인 전립선 증후군(만성골반통증후군)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요도염의 2차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이는 잘 치료한다면 검사상에서도 정상을 회복할 수 있으며 증상호전 및 합병증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 마사지를 한 후 만성 전립선염이라고 하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다. '왜 갑자기 급성도 아니고 만성이 되었는가'가는 의문이다.

급성전립선염이란 우리 몸의 다른 곳에 감염이 있으면서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립선으로 감염된 것을 말한다. 급성전립선염의 증상은 매우 심하며 급격하다. 전립선이 갑자기 부어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하므로 배뇨곤란과 요폐를 일으키고 고열을 동반하며 몸살을 앓는 것처럼 근육통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흔치 않다. 요도염이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기도 모르게 감염이 전립선으로 파급되어 6개월 이상 지나면 위에서 언급된 여러가지 증상을 초래하는 만성전립선염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치료기간도 4-6개월이란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의사나 환자나 지독한 끈기가 필요하다. 일부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여러 가지 치료들을 권하며 시도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분류를 통한 정통적인 약물치료가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면역 또한 매우 중요하다. 밤을 새운다든지 몸을 매우 피로하게 한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하여 면역이 떨어지면 반드시 악화된다. 여러 가지 통증, 장기간의 치료로 인한 심리적 압박, 염증으로 인한 신경의 과민화 등은 조기사정이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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