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잘못된 심볼 확대, 고통 뒤따라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2008.0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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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며칠 전 인터넷에서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여성과 남성의 축구 프리킥장면을 비교해 놓은 사진인데, 남성 선수들은 모두 두 손을 모아서 남성의 중심을 한결같이 가리고 있고 여성축구에서는 한결같이 팔짱을 끼고 중요한 부분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신체의 부위를 보호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남성들은 자신의 종족보존과 힘의 상징으로, 여성 역시 종족보존과 이성유혹의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남녀 모두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멀리 노출된 부위로 자존심과도 연관이 깊다.



요즘 먹고 살만하니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데 남성에서는 심볼의 재건과 여성에서는 유방성형이 그것이다. 매스컴을 통한 광고를 살펴보면 개개인의 상태를 무시한 무차별적인 수술을 권고하는 등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외래를 통해서나 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문의에서도 이와 같은 류의 질문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특히 남성학 수술환자를 많이 접하는 편으로 진정 필요한 환자에서 수술을 해주고 나면 의료인으로서의 뿌듯함이나 환자들의 자존심 회복 면에서 일조를 한 것이 기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욕심에서 기인된 환자들의 수술요구에는 어쩔 수 없이 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 후의 느낌은 솔직하게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이러한 환자 일수록 수술 후의 불평도 많다는 것을 감수해야 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자존심을 세워 주었다기보다는 욕심을 채워주었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환자 중의 하나는 남성의 심볼을 크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바세린과 같은 이물질을 주입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후유증에 시달리며 많은 비용을 들여 제거술 및 성형술을 시행받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필자로서는 이러한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교과서에서조차 언급되고 있지 않은 수술방법들을 고안하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게 되니 한편 고맙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한심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는 불쌍하기까지 해 보인다. 이러한 이물질은 누구라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주입하기도 쉬워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이 시대에서까지도 근절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물질은 주입 후 초기에는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온에 의해 녹아 신체 내에서 이동하게 되며 혈관을 막아 궤양이 발생되고 피부가 괴사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항생제나 고식적인 치료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수술로서 제거하고 건강한 조직으로 덮어주어야 만 해결이 되는 것이다.

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얼굴이나 유방에 주입함으로 이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매스컴에서까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환자들은 후유증으로 인하여 이물질 제거술 및 성형술까지 받고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문제까지 복합되어 있는 경우이다.

어쨌든 본능적인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본능적인 자존감의 유지와 회복은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위와 같은 우매함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존심을 살리고 위축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약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시간에는 이러한 방법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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