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광해 부사장 피의자 신분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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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전반적인 사항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5일 오후 2시 최광해 삼성전략기획실 부사장을 'e삼성 지분 매입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소환되는 최 부사장은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 전용배 상무 등과 함께 그룹 핵심 '실세' 중 한 명으로 비자금 조성 및 관리는 물론 불법 경영권 승계 등 전반적인 삼성 비리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삼성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김 사장 등과 함께 삼성그룹의 비자금 관리 핵심 라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004년 현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며 이건희 회장 일가와 삼성 전. 현직 임원들의 재산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최 부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용배 상무에게도 출석할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4일 이 회장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지난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48%)였던 중앙일보가 CB 인수를 포기한 경위와 그 배경에 삼성 측이 개입했는지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홍 회장이)비교적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홍 회장이 특검팀에)다시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오는 9일로 1차 수사기간(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수사기한을 다음달 8일까지 30일 동안 연장키로 결정하고 4일 대통령에게 수사기한 연장을 보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노원구 천주교 수락산성당에서 삼성 로비 의혹자 명단 공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제단 관계자는 "명단 공개 여부와 기자회견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사제단이 명단을 밝힐 경우)명단의 작성 경위와 구체적인 내용 등을 살펴 특검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사제단 측에서 기자회견 이후 수사에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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