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부도..BLU 업계 재편되나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3.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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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 제품이 문제.."우영 상황 지켜볼 것"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 우영 (0원 %)이 지난달 29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LCD 후면광원장치(BLU)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던 우영의 부도에 따라 관련시장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영은 부도 처리가 됐지만 생산시설과 영업조직 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150억원 이상 나는 '흑자도산' 상황이라 그렇다.



노트북용 LCD BLU의 30%를 우영을 통해 공급받아온 삼성전자도 우영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기술력과 제품으로 인정받아온 우영인만큼 생산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거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우영이 '흑자도산'을 한 만큼 조속히 회사가 정상화돼 기존의 역할을 계속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여전히 우영의 기술력과 제품은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진행되는 회사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노트북 LCD BLU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용 LCD BLU의 30% 이상을 우영에서 공급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협력업체로 물량을 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LCD용 BLU를 태산LCD 한솔LCD 디에스엘시디 등 5개 업체를 통해 공급받아왔다. 이 가운데 우영은 LCD TV용 BLU는 공급하지 않고,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LCD의 BLU만 공급해왔다.

그중 우영은 4위권에 속하는 업체로 지난해 10인치 이상 BLU를 월 100만대 정도 생산했다. LED BLU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4.1인치용 제품을 월 2만대 정도 생산해왔고 올해부터는 17인치용 제품도 월 2만대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LED BLU는 삼성전기와 디에스엘시디 등에서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시장성도 좋아 당장 삼성전자의 부품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영이 담당하던 냉음극형관(CCFL) BLU. 형광등을 이용하는 이 제품은 2004년 이전까지는 BLU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었지만 LCD TV 시장이 본격화된 이후 가장 판가하락 압력이 높고 영업이익이 낮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모듈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중국 현지 공급이 가능한 부품업체여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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