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장관도 삼성 떡값 받아"(상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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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언론인터뷰 "이재용씨, 범죄사실에 의식 없어"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29일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장관)과 검찰 고위층에도 삼성 떡값을 수수한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29일 "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 전무가 대형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범죄에 대한 의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부에도 떡값 받은 사람 있어" =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새 정부의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고위층으로 거론되거나 내정되는 사람들,그리고 검찰 최고위층에 삼성으로부터 불법뇌물, 일명 '떡값'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런 분들의 명단과 혐의 내용을 갖고 있다"며 "신부님들(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어떤 형태로 이걸 다시 공론화할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 정부 초기에 정치문제가 되는 만큼 어떻게,언제쯤,어떤 방법으로 공개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임채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인사의 불법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했지만 삼성 특검팀이 '혐의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소환조사하지 않는 것은 특검팀의 수사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변호사는 또 "특검팀이 이번 사건의 핵심관련자인 저를 소환하지 않는 것은 저로 인해 수사진척 상황이 노출되고, 또 별 진척이 없는 수사 결과가 공개되는데 대해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팀이 진짜, 진실로, 절절하게,철저한 수사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재용씨 범죄의식 없어" = 김용철 변호사는 전날 특검소환조사를 받은 이재용씨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용 전무가 단순히 범죄의 수혜자라는 지적도 있지만 e삼성사건 같은 경우는 사실상 주도했던 사람인 만큼 범죄 수익자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전무가 자신의 범죄사실에 대해 전혀 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에 근무할때 이 전무가 '차명계좌나 비자금,이런 거 공공연한 사실인데 왜 나만 가지고 자꾸 이야기 하느냐'고 하길래, 설사 길거리에 범죄자들이 횡행해도 적발되고 체포되고 증거가 드러나면 처벌된다고 말한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무가 범죄인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범죄라는 의식이 없다. 너무나 대형범죄임에도 전혀 그런 교육이 안돼 있다"며 "박사과정까지 마쳤고 미국과 일본에서 교육까지 받았다는 분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전무가 자신의 노력과 관계없이 세금 12억원만 내고 사실상 수 조원의 재산을 만들었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가 됐다"며 "이 전무가 행위자이자 일련된 사건의 이익이 귀속된 제1 주책임자이어서 시기가 어떻든 수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만 소환시기가 적절한 것인지 특검팀이 정말 의지를 갖고 수사한 것인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구속돼도 두 달을 넘긴 사례가 없다. 대부분 공로를 인정받아 바로 사면복권됐다"며 "만약 이번에 특검 수사가 삼성의 문제들을 깔끔하게 법률적으로 해결하고 항구적인 권력체제,범죄 권력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면 그런 수사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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