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장관 후보자 경력변조 의혹 증폭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2.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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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원 - 조작흔적" vs "정 후보자 - 문제없어"

정종환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로 바뀔 예정) 장관 후보자의 대학 경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는 당초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공모 이력서에 기재했던 한남대학교 지역개발대학원(현 사회문화대학원) 직책을 '교수'로 표기했다.(아래 사진 참조)

하지만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 전남 함평·영광)이 건교부로부터 건네받은 정 후보자의 경력증명서에는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시간강사로 2001년 9월부터 12월까지, 2002년 3월부터 6월까지 각각 강의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지난 2003년 초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원 당시 교수 경력을 부풀린 흔적이 있다"며 경력 변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교수로 일했다고 이력서에서 밝혔지만, 이 학교 총장 명의로 된 서류에는 분명히 '시간강사'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확인해봐야겠다면서도 예우교수로 대우받고 일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철도시설공단 이력서에)교수라고 기재한 것은 큰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국회 인사청문 요청안에 교수이력이 없는 것은)작성에 착오가 있었던 같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건설교통부가 이날 오후에 '정종환 건교부장관 후보자의 한남대학교 경력은 '예우교수'가 맞아'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배포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건교부가 이날 발급받아 배포한 PDF 파일 형식의 경력증명서에는 2001년 9월1일부터 2002년 8월31일까지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예우교수'로 기재돼 있다. 이는 전날 이 의원측에 건넨 경력증명서와 큰 차이가 있다. 건교부가 전날 한남대에서 발급받아 이 의원측에 넘긴 증명서 상에는 '시간강사'로 기재돼 있다.

이처럼 불과 하룻사이에 같은 기관에서 발급한 증명서가 바뀌면서 누군가가 조작한 것이 아니냐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의원측은 "누가봐도 조작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일단 후보자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보며 좀 더 확인해본 후 당 차원의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건교부가 한남대로부터 발급받아 이낙연 의원측에 건넨 정종환 후보자의 경력증명서.▲지난 27일 건교부가 한남대로부터 발급받아 이낙연 의원측에 건넨 정종환 후보자의 경력증명서.


▲건교부가 28일 한남대로부터 재발급받은 정종환 장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건교부가 28일 한남대로부터 재발급받은 정종환 장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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