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 및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행정기관에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며 "수사를 위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검팀이 이 회장 일가의 재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삼성가의 재산형성 과정을 살펴 비자금 조성 여부는 물론 경영권 승계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삼성가의 재산 규모를 파악한 뒤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이 전무 등 자녀들에게 불.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넘겼는지와 그 과정에 위법사항은 없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삼성가의 미술품 비자금 구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18일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홍 관장에 대한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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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특검팀은 일정이 잡히는 대로 홍 관장을 소환해 고가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이 이번에 삼성가 안주인인 홍 관장까지 전격 출금 조치한 것은 그 동안 핵심 주변을 떠돌던 특검 수사가 의혹의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출범 이후 줄곧 '저인망식 수사'를 진행해 온 '특검호'가 짧은 수사기한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별 집중 수사'로 방향키를 돌린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 주변에서는 홍 관장은 물론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이 전무와 각종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이 회장 등 삼성일가에 대한 특검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은 한정된 수사기한 등을 고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사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설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팀은 22일에도 차명의심계좌 명의자인 전 삼성엔지니어링 이사 등 삼성 계열사 전직 임원 3명을 불러 계좌 개설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