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가 거품을 뺐다. 3000cc 디젤엔진을 장착한 S320 CDI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뒷좌석에 중심을 둔 설계 비중을 앞좌석으로 옮겼다. 뒷좌석 승객보다 오너 운전자가 더 편하다. 연비도 좋고 파워도 괜찮다.
운전석에 앉으면 넓직한 계기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속도계와 RPM표시계가 LCD 모니터로 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계기판 내용은 모두 한글 지원이 된다.
독일에서 개발됐다는 내비게이션은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하다. 반응 속도도 늦고, 도로주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없는 것보단 낫다는 정도다.
◇소리를 디자인한다=일본차는 소리를 없애고, 유럽차는 소리를 디자인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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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중후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실내에선 비교적 부드럽지만 차밖에서 들으면 다소 거슬린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소리에 지극히 민감하고 소리가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거슬릴 수 있겠다.
그러나 가속하면서 들리는 엔진음은 주행의 맛을 더해준다. 조용하기만 한 일본 대형차에선 느낄 수 없는 맛이다.
시승 코스 6번국도를 달리며 앞차를 여러차례 추월했다. 순간 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부웅'하는 엔진음과 함께 차가 튀어나간다. S600의 순간가속력엔 못미치지만 만족스러운 정도다. 배기량 차이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S320 CDI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연비다. 휘발유차량보다 약 17%높다. 리터당 10km의 공인연비를 보인다. 대형차중 거의 유일하게 1등급 연료효율을 보인다.
최고 속도와 가속력은 휘발유 차량과 비슷하며 토크와 엔진 수명은 휘발유 차량을 능가한다. 휘발유 차량인 S350L은 최고출력 272마력(rpm 6000)에 최대토크 35.7kg.m(rpm 2400~5000)을 보인다. 연비는 리터당 8.3km가 고작이다. 5514cc배기량의 S600은 연비가 리터당 6km에 불과하다.
CDI엔진엔 특수필터로 장착돼 미세한 먼지까지 걸러낸다.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해 저공해자동차로 등록된다. 5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 받고 공영 주차장 이용시 50% 주차 요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혼잡통행료도 50% 할인된다.
버튼 동작으로 쉽게 확실하게 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었다.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이 적용돼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버튼 조작으로 스포츠(S), 컴포트(C), 또는 매뉴얼 (M) 모드의 서스펜션을 설정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 선택 시 차량의 높이가 자동으로 15 mm 낮아진다.
가격은 1억3390 만원으로 S클래스중 가장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