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그룹 핵심 임원 4명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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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등 수사인력 충원…분식회계 의혹 수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8일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계열사 임원 4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 부회장을 비롯,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 등을 한꺼번에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및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했다.



이날 소환된 이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지낸 뒤 현재 기술총괄 부회장(CTO)을 맡고 있는 인물로 전세계 휴대폰 업계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상무로 근무하다 지난 2006년부터 삼성생명 사장을 맡고 있는 삼성 계열사의 핵심 전문경영인이다.



배 사장은 그룹 '재무통'으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삼성 비자금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다.

신 전무는 'e삼성'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인사로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주도했다 실패한 'e삼성' 사업과 관련, 삼성 계열사 9곳이 'e삼성'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 그룹 임원들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보유 경위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17일 회계사 3명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삼성의 분식회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해 전문가들을 합류시켰지만 이들이 어떤 수사를 진행할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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