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따라 일희일비, 추세보다 변동성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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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코스피 등락 거듭…"근본적 변화 있어야 추세 가능"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상승폭 대부분을 내줬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은 추세보다는 변동성이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전날보다 175.58포인트(1.40%) 떨어진 1만2376.6을 기록했다. 전날 상승폭 178.83포인트을 대부분 내줬다.



기대이상의 소매판매 실적이 급등을 가져왔다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고는 급락을 가져왔다. 미국 증시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재료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역시 미국 증시를 따라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에 오르고 내리는 시장에서 추세는 찾을 수 없다며 변동성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하나 나쁘게 나오면 50포인트 빠지고, 하나 좋게 나오면 60포인트 오르는 시장에서 추세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경색 리스크가 됐든 경기침체가 됐든 현재 전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있어서 변화 혹은 변화의 조짐이 제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추세를 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상에서 시야를 짧게 가져가는 매매중심의 대응을 권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호재로 뉴욕증시가 급등했지만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가 민간소비이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유류 소비는 소비경기 사이클과 큰 관련이 없고 경기에 민감한 IT제품 판매는 지난해대비 마이너스권에 진입했고 일반상점매출도 2003년4월이후 최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소매판매 지표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지표가 1700 안착 혹은 상승 추세 복귀에 대한 적극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없다"며 "많이 오르면 팔고 많이 떨어지면 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역시 전날 1700에 육박한 지수 상승을 기술적 반등 정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핵심소매판매는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설 연휴 이전 지수를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나 추가 상승을 위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지수 반등폭을 1750으로 설정하고 호재성 재료를 보유한 종목으로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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