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추가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1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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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강조, "필요하면 행동 나설것"..'경기침체'는 모면할 것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해 왔으며 앞으로 추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벤 버냉키 FRB의장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냉키의장은 신용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는 추가 금리인하 방침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FRB는 경기 하강 리스크에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 시기적절한 방법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경색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개월동안 경제 전망은 악화됐고 경기 하강 리스크는 커졌다"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증시 약세,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노동시장 약세는 당분간 가계 소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는 "한동안 성장이 부진하겠지만 통화 및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될 올해 말부터는 경기 성장세가 다소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경기 하강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은 모면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합리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내의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추가 금리 인하가능성이 낮아지는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버냉키의장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들의 매파적 시각보다는 경기부양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그 이전에 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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