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비관을 버릴 때인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2.14 11:24
글자크기

옵션 만기 불구 견조한 상승세…"당분간 우상향 흐름" 주장 많아

옵션 만기의 파도를 넘어서 우리증시가 당분간 순항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잇따르고 있다. 오늘 2%대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데다 다음주도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음주 미국 신규주택건설과 중국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가 예정돼 아직까지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상반된 주장도 나온다. 이에따라 다음주 코스피지수 1700 회복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4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75.46으로 전일대비 2.68%(43.68p) 오르고 있다. 우려했던 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도 충격은 징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 장마감 때까지 프로그램발 충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관측에는 미국 소매판매액의 예상밖 호조로 촉발된 미국증시 반등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깔려있다.



◇하락 원인들이 '긍정'쪽으로 바뀌다

낙관론의 근거는 최근 글로벌증시 하락을 부추겼던 △미국 증시 하락 △차익거래 매도물량 증가 △외국인 선물 매도 증가 등의 변수들이 앞으로는 좋은 쪽으로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증시 하락이 반전하는 모습은 최근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8일 12182로 저점을 찍은 뒤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차트상으로 전형적인 이중바닥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차익거래 매도물량 증가도 긍정적인 반전이 예상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연휴 직전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6조원까지 늘었다가 최근 다시 5조원 수준으로 감소하며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수준대 잔고로는 앞으로 차익거래 매도물량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게 한다"고 했다.

실제로 오전 11시15분 현재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08억원, 비차익거래로 631억원 순매수가 유입되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도 공세도 주춤하고 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1700계약이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악재 변수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긍정론은 쌓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돌발악재에 너무도 시달려왔다.



특히 다음주 미국 주택시장 지표(현지시간 20일)와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증시에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와 건축허가 건수의 전망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와 -34%나 감소할 전망"이라며 "미국 주택경기 부진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발표될 때마다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발표하는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골드만삭스 예상치 7.1%)도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변수들을 고려할 때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 금융업종의 순이익이 되돌아서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美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또다른 고비

이런 상황에서 3월초 미국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글로벌증시의 색깔을 본질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또다시 금리를 낮출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3월초 금리인하 회의 직전의 미국증시 흐름이 금리인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29일 미시간대신뢰지수 등 경기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나오고 미국증시가 또다시 흔들려야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딜레마다"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