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눈 밖에 난 '옵션만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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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영향 중립적…해외 변수·외인 동향만 관심꺼리

한국은행이 콜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6개월째 동결이다.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동결이어서 그렇겠지만 국내 변수는 투자자의 눈밖에 난 지 오래다. 눈에 보이는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변수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다.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차익매도 물량이 그동안 충분히 나온 만큼 물량 부담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차익프로그램은 1726억원의 순매도로 마감했다. 차익거래는 3일째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이번주에만 5797억원의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달 31일부터 나온 물량은 8170억원에 달한다.

시장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물량이 대부분 청산된 것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많은 물량이 나온 만큼 단기적은 부담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기회가 거의 발생하지 못해 옵션연계 차익잔액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1월 옵션만기에서 매수차익잔액이 청산된 것도 이번 만기일 부담을 줄이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만기는 1월만기와 3월 만기보다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설(선물 매도+합성선물 매수) 조건의 개선에 따른 드라마틱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립 의견을 보였다.

일부 차익매물이 나타나더라도 동시호가 때 유입되는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수세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 이날도 동시호가때 5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가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최 연구원은 "지수 하락시 어김없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비차익거래는 상승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역시 "차익프로그램 물량을 우량주의 저가 편입 차원으로 대응하려는 기관 및 개인 등장을 기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옵션만기는 국내 변수다. 게다가 영향도 중립적이다. 투자자들의 눈밖에 날 수 밖에 없다. 뉴욕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고 외국인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가 관심꺼리다.



이 연구원은 "만기일 영향력은 만기일 고유의 성격보다는 대외 경기 지표 결과에 따라 연동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기일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1월 소매판매액, 12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최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는 지수급락에 묻혀 큰 이슈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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