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구글폰' 연말 출시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8.02.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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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통사 통해 공급..구글, 모바일시장 재편 가시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LG전자 (97,900원 ▼900 -0.91%)가 올 연말 미국시장에 '구글폰'을 선보인다.

양사는 각각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와 구글폰 공급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중이어서 올 연말이면 미국을 중심으로 구글의 모바일 시장 재편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를 통해 올 연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하기로 하고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4위 사업자인 T-모바일에 구글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구글의 휴대폰 OS인 '안드로이드' 개발과 확산에 동참하는 일명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의 OS 개발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안드로이드는 올 상반기 경 세부 기능 개발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이후부터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휴대폰들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에서는 프로토타입 구글폰이 공개돼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폰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3,4위 이동통신 사업자가 구글폰을 채용하기로 마음을 먹어 가능한 일이다. 이는 구글이 휴대폰을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재편하려는 계획에 미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동참을 결심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거의 공짜 수준으로 안드로이드 OS를 공급해 제조사가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해 OMA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구글폰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의 모바일 시장 전략은 구글폰을 통해 발생하는 광고수익을 이동통신 사업자와 배분하는 것이어서 미국내 이통사업자들도 새로운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스프린트나 T-모바일이 구글폰 마케팅을 얼마나 강하게 밀어부칠지, 또 구글폰이 얼마나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 이 때문에 미국에서 촉발되는 구글의 모바일 시장 재편 시나리오가 어느정도의 파급력을 갖게될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아직 '구글폰' 도입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한국 소비자들은 구글폰을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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