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새주인, 美계 펀드?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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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PEF 비롯, 리플우드·SAC 등 대거 참여

이 기사는 02월13일(08: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가 8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을 수 있을까.



1년여만에 재개된 대우일렉 본 입찰에 리플우드를 비롯해 모건스탠리PEF, SAC 등 미국계 펀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채권단은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아직 100% 매각성공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우일렉이 최근 예상치 못한 특허소송에서 패소해 막대한 금액의 손해배상 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채권단간 엇갈린 이해관계 등으로 인수구조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PEF, 리플우드, SAC 등 미국계 펀드 강한 인수의욕

이번 인수전에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는 곳은 미국계 펀드들이다.


SAC는 리플우드에서 대우일렉 인수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설립한 미국계 사모펀드다. SAC측은 이미 국내 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도 확약받은 상태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짭짭한 재미를 보고 있는 모건스탠리PEF도 다크호스 가운데 하나다. 모건스탠리PEF는 지난해 랜드마크자산운용을 ING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쌍용 자회사인 진방철강도 한국주철강공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리플우드 컨소시엄은 이번에는 단독으로 출전했다. 리플우드측은 수개월간 정밀실사를 통해 대우일렉을 누구보다 자세히 들여다 본 만큼 회사 정보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인수전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의사를 밝힌 러시아계 은행 CCB컨소시엄도 후보 가운데 하나다.

외국계 펀드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미주, 유럽, CIS,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 확보된 대우일렉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때문이다.



대우일렉의 지난해 9월말 매출액은 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매출액 비중이 82%에 달한다.

대우일렉은 9개의 해외현지법인, 11개 해외지점과 사무소, 11개의 해외지사 등 광대한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로 본 입찰 자격을 얻었던 타가즈와 비디오콘 등 2곳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우일렉이 또다시 재무적투자자(FI)에 넘어가게 됐다.



세전 영업이익 여전히 적자...인수구조 불확실성 여전

4곳의 후보가 뛰어들었지만 100%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수구조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대우일렉 새주인, 美계 펀드?


대우일렉은 매각이 결렬된 뒤 지난 한해동안 1530명의 인력을 대거 감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6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생겼지만 세전 영업이익(EBIT)은 여전히 적자(469억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지분 감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업체의 특수성으로 인해 담보권자와 주주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우선협상자였던 비디오콘 컨소시엄도 막판까지 채권단 지분의 감자비율 등을 놓고 진통을 겪기도 했다.

설상가상 최근 대우일렉은 VCR 특허분쟁 소송에서 일본 푸나이 전기에 패소, 막대한 금액의 손해배상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2004년 푸나이 전기가 제기한 특허소송 관련, 지난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 배심원은 "대우일렉이 푸나이의 특허권 2개를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배심원이 확정한 소송금액은 720만달러이지만 대우일렉의 특허 침해가 의도적인 것으로 포착된 만큼 배상금액이 세배 가량 늘어날 수도 있어 매각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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