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국세청 관계자 참고인 소환 예정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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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현직 임직원 2453명 계좌 추적작업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2일 국세청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정석 특검보는 "오늘 중으로 국세청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특검팀이 국세청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것은 최근 임의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에 대한 압박용 수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개인정보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특검팀의 자료 요청을 거부했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삼성 전.현직 임직원 2400여명의 증권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 진행키로 했다.



윤 특검보는 "법원으로부터 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2453명의 증권 계좌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2∼3일 내로 (다운로드)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증권 계좌 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여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실태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삼성 측이 비자금 관리를 위한 차명계좌를 만들면서 누구든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비슷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밀번호가 '0000'이나 '1111'로 된 계좌들을 파악 중이다.


특검팀은 또 금융감독원에 삼성 임직원들의 계열사 주식 소유 변동 내역 등을 요구한 상태로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분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특검팀은 이들 계좌 중 주식 보유 변동이 많은 계좌가 차명계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중으로 삼성물산과 서울이동통신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수사도 본격화 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발행 사건과 관련해 SDS 전 이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삼성의 비자금이 흘러들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삼성 관련 소송진행 내역 자료 등을 넘겨 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11일 신동익 전 삼성카드 상무(재무기획실장)와 이화준 전 삼성전기 전 전무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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