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을 소개하며 "함께 일할 능력이 있고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했다"고 인선 배경을 발표했다. 그는 학자출신과 특정지역 출신이 많다는 지적에 "수석 내정자들이 조금 부족한게 있더라도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직제개편으로 없어진 홍보수석의 역할과 관련 "(차기 정부의)국정홍보는 정무수석실과 대변인실, 그리고 내각에서는 문화부가 맡게 된다"며 "현 정부의 국정홍보처 같은 역할은 없고,각자 분담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새 정부 초대 경제수석에 김중수(60) 한림대 총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한국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거친 거시 경제 및 조세 전문가다.
국정 장기과제를 담당할 국정기획수석에는 곽승준(47) 고려대 교수, 정무수석에는 박재완(53) 한나라당 의원이 발탁됐다. 곽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정책 브레인'으로 꼽혀온 인물.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정책을 기획 조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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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인선난을 겪었던 정무수석에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인 박 의원이 발탁됐다. 당초 현역 의원과 언론인 출신들이 거론됐지만 정책 능력과 정무 능력을 겸비한 박 의원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국정기획수석, 사회정책수석 등으로 거론됐다가 막바지에 정무수석 간판을 달게 됐다.
민정수석에는 이종찬(61) 전 서울고검장, 외교안보수석에는 김병국(48) 고려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밑그림을 그려온 이주호(47) 한나라당 의원이 발탁됐다. 사회정책수석은 여성인 박미석(49) 숙명여대 교수가 맡게됐다. 홍보수석 기능까지 흡수한 대변인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동관(50) 인수위 대변인이 내정됐다.
이날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을 보면 40대가 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50대와 60대가 각각 2명씩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 출신은 2명이었지만 하버드대를 나와 현직 고려대 교수인 김 외교안보수석까지 포함하면 3명이 범 고려대로 분류된다.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 출신 2명(외교안보수석, 대변인)과 이북 출신인 김중수 경제수석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영남권 출신이다. 이중 TK(대구·경북)가 3명, PK(부산 경남) 출신은 2명이다. 호남 출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