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와 비대위 전원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보낸 최후통첩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믿음직한 진보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라는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는 데 대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노당의 지난 7년간 활동을 북한 노선을 추종하는 종북주의(從北主義)로 규정하는 데 반대한다"며 "이번 당대회에서 몇가지 친북행위를 재평가하고 책임을 물어 친북 이미지와 단절하겠다는 게 소신이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탈당 얘기까지 나왔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설 기간 동안 충분히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4·9 총선의 지역구 출마 여부도 고민 내용에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노회찬,단병호 의원 등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며 앞으로 (탈당문제를)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임시당대회에서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안과 '편향적 친북행위'를 대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규정한 조항 등이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NL)의 반대에 부딪쳐 삭제됐다. 이에따라 '종북주의' 탈피를 통해 '친북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평등파(PD)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과 분당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심 대표의 사퇴로 생기는 지도부 공백은 당헌에 따라 천영세 최고위원이 대표 직무 대행을 맡게 되지만 분당 등의 변수로 지도부 구성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