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종근당, '빛'과 '어둠' 사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1.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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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실적 개선 ‘멀었다’ vs ‘끝나간다’

종근당 (60,000원 ▲1,400 +2.39%)의 매출채권 비중이 다소 하락하였다고는 하나, 4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매출채권 조정에 따른 외형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종근당의 2007년말 매출채권잔액은 2006년말과 비교하면 40억원정도 줄어들었다. 실적 및 주가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통재고조정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종근당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29일 지난해 종근당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종근당 실적과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것은 매출채권잔액과 유통재고량 부문이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종근당의 실적개선이 시장의 기대에 비해 더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종근당의 매출채권 비중이 다소 하락했다고는 하나, 4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올해도 매출채권 조정에 따른 외형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의 실적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의 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매출 성장을 이끌만한 눈에 띄는 신제품도 없다”며 “매출채권 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매출채권 조정 작업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뚜렷한 신제품이 없다는 점도 종근당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망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종근당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종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주력제품의 노후화와 유망 신제품 출시 지연, 상위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 강화로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동사의 위상이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연구과제들이 아직까지 개발 초기단계에 있어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회사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하려는 종근당이 시도가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은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유통재고를 조절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1년 반 동안의 유통재고 소진과 여전히 시장 평균을 웃도는 원외처방 성장률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분기 종근당이 부진한 실적은 거둔 이유도 이같은 노력 때문이라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종근당의 4분기 실적은 시중 유통재고 소진을 위한 인위적인 출하 조절 영향이며 이것이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종근당의 매출채권 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실적개선이 가능한 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말 매출채권잔액은 2006년말과 비교하면 40억원정도 줄어들었다”며 “실적 및 주가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통재고조정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이 2007년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도 업계 전체 성장률 11.2%를 넘어서는 14.9%를 나타냈다”며 “유통재고조정만 마무리되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2008년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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