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열리지 않는 '성장판'..매출 답보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1.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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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07년 매출 11.9조-순익 9682억..매출 ↑, 순익 ↓

KT의 '성장판'이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0%가량 줄어들 정도로 '실탄'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9364억원, 영업이익 1조4295억원, 당기순이익 9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각각 18.6%와 21.5% 줄었다.

◆여전히 닫혀있는 성장판...신성장동력에 대한 갈증 깊어져



KT는 지난해 주력사업인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와 초고속인터넷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초 제시한 연간목표인 매출 11.9조와 영업이익 1.4조를 달성한 만큼 나름대로 선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KT가 민영화 이후 지속적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인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를 PCS 재판매로 상쇄하는 고질적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매출 유지의 견인차였던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2006년부터 시장포화와 장기가입자 증가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PCS 재판매에 대한 이통사들의 견제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KT의 갈증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올해 메가TV 등 신성장사업 올인...지배구조개선 등 본질적 처방도 필요

KT는 올해 12조 이상의 매출과 1.5조의 영업이익을 달성, 본격적인 성장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메가TV,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 등 신성장사업 육성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우선 올해 2800억원을 투자, 차세대 디지털 멀티미지어서비스의 인프라인 가정내광가입자망(FTTH) 커버리지를 전국의 67%(가구수 기준)까지 확대한다는 는 계획이다.

또 IPTV특별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하반기부터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본격적인 IPTV 시대를 열어, 신성장영역인 방송통신융합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2만명인 메가TV가입자수의 연말목표는 150만명이다.

이를 위해 KT는 80여개의 핵심 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주요 메이저 콘텐츠 배급사와 추가 공급계약을 준비중이며, 콘텐츠 분야의 양적·질적 확대를 위해 연간 1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KT는 아울러 올해 서울 및 5대 광역시, 수도권 21개 도시로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단말과 서비스, 다양한 고객선택요금제를 출시함으로써 10만명을 돌파한 와이브로 가입자수를 연말까지 4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VoIP 사업에 착수, 단순 인터넷 기반의 음성전화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유선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VoIP의 차원을 넘어 SoIP(Service over IP)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가TV 등 신성장사업들이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주력사업을 대체한 매출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KT가 당면한 매출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힌 KTF와의 합병 및 지주회사전환 등 체질개선을 위한 보다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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