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원화, 내신 반영과목 축소 필요"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1.24 17:21
글자크기

교육개발원, 수월성교육 강화 위한 대입제도 개선안 제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시험과 심화시험으로 이원화하고 학생부 반영도 전체 과목이 아닌 전공 적합도가 높은 몇 개의 과목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수월성교육의 개념과 실천방향'이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현행 수능이 각 영역별로 수험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한 종류의 시험이고 문항의 형태도 선다형이어서 고등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전국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로서 수능은 이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공통교육과정이 끝나는 시점에 대입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으로 수능1을 실시하고, 전공심화 지식을 판단하기 위해 수능2를 실시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다만 수능2의 경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의 전공심화 과정이 필요한 일부 전공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국가 또는 지방 수준에서 표준화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자는 아이디어다.

보고서는 "심화과정에 대한 평가는 현재와 같은 선다형의 문제만이 아닌 서술형과 논술형의 출제를 포함시켜 보다 우수한 학생들의 도전적인 학습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에서 전공 심화과정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는 개설이 여의치 않을 수 있으므로 여러 학교가 통합해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거나 EBS인터넷 또는 TV방송 체제를 갖추도록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한편 보고서는 학생부 반영도 수월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전체 과목이 아닌 전공 적합도가 높은 몇 개의 과목으로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되 수준을 다양화해 일반 과목과 심화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설하고 그 평가 결과를 대입전형에 적극 반영하자는 것.



보고서는 "이를 위해 대학은 전공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필답고사 성적의 고득점자를 선점하기 위한 선발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모집 단위별 전공 적격자가 갖추어야 할 선수학습이 무엇인지를 명료화하고 이를 고등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들이 학습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학들은 설립 이념과 특성, 전공에 맞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발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도를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