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KFDA]임상통과 아기감기약 없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1.24 15:20
글자크기
앞으로 만 2세 미만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일 때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영·유아에 대해 감기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사용상 주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선 감기약의 제품설명서에 2세 미만 아이에 대한 용법·용량이 있던 것을 삭제하고 의사의 상담 등 주의문구를 넣었다.

만 2세 미만의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일은 되도록 자제하고 어쩔수 없이 사용할 때는 의사와 상담하라는 것. 또 2세~11세 아이는 제품 설명서에 나와있는 투약 지시사항을 준수하라는 것이 이번 조치의 골자다.



의약품 허가시 성인을 기준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영·유아에 대해서는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식약청 관계자는 "임상시험이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소아에 대해서는 어른의 용량을 기준으로 체중을 비교해 어른의 6분의 1과 같은 식으로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아에 대한 임상을 거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69년부터 2006년까지 소아에 대한 감기약 부작용 사례를 검토해 2세 미만 아이에게서 사망이나 경련 등이 나타났다며 사용주의를 강화하면서 가속화됐다.

대상이 되는 의약품은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구입할 수 없는 비처방 감기약(일반의약품)이다. 코막힘에 사용되는 비충혈제거제, 콧물과 재채기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기침억제제, 거담제 등 총 28개 172개 품목이 여기에 해당된다.

결국 이들 일반의약품이 2세 미만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 되는 셈. 그러나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제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그러면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감기는 보통 1주일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호흡기 질병이다. 부모는 무엇보다 감기약을 먹인다고 감기가 낫는것은 아니며 감기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 2세미만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의 기침이나 열이 너무 심해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싶다면 의사와 상담한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점액을 묽게 하고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일것과 식염수 사용, 콧물흡입기로 콧물을 부드럽게 빨아들일 것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

열을 내리기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해열제를 쓸 수 있다. 만일 아이의 감기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 감기 증상이 아니라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위중한 질병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 2세~11세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만 2세 이상의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제품설명서에 있는 투약 지시사항을 따라서 먹인다. 아이가 여러가지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2가지 이상의 약을 함부로 섞어 먹인다면 과량복용 등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투약전에 주성분을 확인해 같거나 비슷한 주성분을 가진 약을 동시에 먹이지 않도록 한다.

약을 먹일때는 약에 첨부됐거나 약 계량을 위해 만들어진 계량스푼이나 계량컵을 사용하며 의문이 있으면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에게 문의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를 진정시키거나 잠들게 하는 목적으로 감기약을 먹이는 것은 위험하므로 삼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