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줄기세포의 성질을 잘 조절한다면 잘못되거나 늙은 세포를 새로운 정상세포로 바꿔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요는 줄기세포가 가진 '지속적 자기복제'와 '만능 분화능력'을 '얼마나 윤리적으로, 얼마나 안전하게' 이용하느냐다.
잉여배아나 난자 등에서 유도되는 배아줄기세포, 제대혈이나 골수 등에서 추출하는 성체줄기세포는 모두 정상적인 줄기세포다. 반면 역분화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분화과정을 꺼꾸로 돌려 인공적으로 만든 줄기세포다. 이미 분화가 끝난 체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해서 역분화하자 자연적인 줄기세포 비슷한 세포가 재현된 것이다. 제대로만 된다면 피부세포 같은 사람의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하란 법도 없게 된 것.
역분화를 유도하는 전사인자를 세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용한 바이러스가 문제였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많은 유전자 치료제 역시 이처럼 바이러스 감염을 유전자 절달에 이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그간 암 발생 등 예상치 못한 안전성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정상 배아줄기세포도 완벽히 조절되지 못하면 분화에 문제가 발생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듯 역분화 방법 역시 암발생 등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현재 전세계 줄기세포 연구는 이런 안전성 문제의 핵심인 바이러스 전송방식 외 다른 방법으로 유전자를 세포에 전달할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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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 안전하게 줄기세포를 제어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앞서 관계자는 "역분화 방법은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로 갈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분화메커니즘을 밝히고 이를 제어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