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이 CJ지분을 추가적으로 최대 49%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증권가는 지주회사로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이회장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곧 앞으로 자회사들의 순수한 지분법 평가이익에 크게 기댈 수밖에 없는 지주회사 CJ의 미래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주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CJ는 최근 자본잠식 상태인 CJ투자증권의 주식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고 5주를 1주로 병합해 80%의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금을 5375억원에서 1075억원으로 줄여 자본잠식을 일단 피해보자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자본감소를 통해 CJ투자증권은 약 3780억원의 누적결손금과 자본조정항목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CJ투자증권은 연내 상장될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CJ는 또 지난 16일 부채비율 425%, 영업손실 290억원(2006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적자계열사 CJ개발에도 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적자계열사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향후 추가 출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자회사 출자와 자본금 축소 등 지주회사 CJ의 일련의 구조조정 노력들이 CJ계열 상장사에 투자해 온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고스란히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CJ와 CJ제일제당 등 주력 상장회사들의 자본이 비상장 적자 자회사의 결손을 보전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CJ를 리서치해 온 여의도의 한 애널리스트는 “CJ가 자회사 현금흐름의 개선과 비우량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한 점은 높이 평가하나 근본적으로 비상장 자회사들의 자생력 확립이 시급하다”며 “상장사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