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의석수는 137석. 그 뒤를 잇는 한나라당은 17일 정진석 강길부 의원의 입당으로 130석이 됐다. (그외 민주노동당 9석, 민주당 6석, 국민중심당 4석, 참주인연합 1석, 창조한국당 1석)
그러나 총선에서 각 후보들이 달고 나올 정당 기호가 배정될 때까지는 두달여가 남은 상황. 기호 배정은 3월 25일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이 끝난 직후 정당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정해진다.
한 당직자는 "명함을 배포하는 예비후보들 중에 '기호 2번'이라고 쓴 사람은 공천 받을 자격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한다. 그만큼 기호 1번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방증이다.
신당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도 깊다. 한나라당에 이회창 전 총재가 진두지휘하는 자유신당까지 이 지역에 합세하면서 언제쯤 움직여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현재로선 1월 말쯤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한 신당 의원은 "주변에서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다"며 "1월말까지는 좀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5~6명의 충청 의원들만 탈당해도 신당과 한나라당의 7석 차이는 금세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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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나라당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1월 24일쯤 구성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둘러싸고 이명박계 의원들과 박근혜계 의원들의 한바탕 전투가 예고돼 있기 때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한 박근혜 전 대표가 무리를 이끌고 탈당을 감행할 경우 당으로선 당혹스럽게 된다.
2월1일 창당대회를 여는 자유신당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창당 직후 역시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과 합당하면, 많은 경쟁자들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