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사장 "혼다 파일럿 좀 봅시다"

디트로이트=김용관 기자 2008.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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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사장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서울 모터쇼 이후 국제 모터쇼에서 모습을 감춘 정 사장이 이번 모터쇼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2개의 신모델을 해외 시장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대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 '모하비(수출명 보레고)'가 바로 주인공.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이들의 데뷔 무대인 셈이다.



정 사장이 이날 모터쇼장을 찾은 공식적인 이유는 기아차의 '모하비' 신차 발표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4시5분께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정 사장은 직접 유창한 영어로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전략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했다.

정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모하비 등 신차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공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Mark Tatum NBA 수석마케팅부사장(왼쪽에서 첫번째), 정의선 기아차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Len Hunt 기아차 미국 법인장 (왼쪽에서 세번째)<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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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아차가 200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하비를 공개하고 NBA 및  기아차 관계자, NBA 선수들과 함께 모하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Mark Tatum NBA 수석마케팅부사장(왼쪽에서 첫번째), 정의선 기아차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Len Hunt 기아차 미국 법인장 (왼쪽에서 세번째)

NBA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아차가 200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하비를 공개하고 NBA 및 기아차 관계자, NBA 선수들과 함께 모하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오는 8월께 북미 시장에서 '보레고'라는 차명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략 신차인 모하비를 통해 정통 SUV를 추구하는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그만큼 기아차에 있어 모하비는 중요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정 사장이 이날 모터쇼장을 찾은 또다른 이유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쟁차에 대한 정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날 모하비 신차 발표회 예정시간 보다 2시간이나 이른 오후 2시께 모터쇼장인 코보 센터를 방문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비롯 담당 임원들과 함께 해외업체 전시관 대부분을 둘러보는 열의를 보였다.

정의선 사장 "혼다 파일럿 좀 봅시다"

정 사장은 기아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차량들에 대해선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렉서스 LX570, BMW X6, 인피니티 EX, 벤츠 ML450, 혼다 파일럿 등 SUV 차량을 집중적으로 관람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에 내놓을 '모하비'의 경쟁차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EX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슈라이어 부사장과 한참 대화를 나눴고, BMW X6는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살폈다. 혼다 파일럿의 경우 제네시스 발표회 5분 전인데도 '파일럿 좀 보자'며 굳이 전시관을 들렀다.



정의선 사장 "혼다 파일럿 좀 봅시다"
또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준중형 해치백 '씨드'와 비슷한 크기의 일본 '싸이언 XB' 전시관에서는 조수석과 트렁크 부분을 손으로 만져보며 재질을 꼼꼼히 체크했다. 경차 '모닝'의 경쟁차가 될 가능성이 높은 GM의 경차 3인방, '비트, 그루브, 트랙스'등도 관심 대상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해외 총괄 담당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나 경쟁관계에 있는 차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모하비에 대해서도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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